배순덕1963년생 / 자동차 부품 하청노동자

 

​비

해방글터 0 707

또 한 번의 계절이 지나고 

가슴에 새겨두었던 

그리움마저

뿌연 먼지로 앉아버리는 서른 후반

 

비가 내린다.

회색 도시 위를 

그리움 하나씩 간직한 채 내린다

 

그리운 친구 하나쯤 생각하고 싶지만

텅 비워 두었던 

세월 뒤집어 새삼 그리웠다 말하기 쑥스러워

편지 한 장하지 전하지 못한 채  

차가운 비속으로 그리움만 삭히고 있다.

 

접어두어야 할 그리움이 많기에

이제 가슴 한 컨에 묻고 싶어라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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