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덕1963년생 / 자동차 부품 하청노동자

 

​유년의 바다

해방글터 0 772

 

 

 

 

춥고 배고프던 어린 시절

외삼촌을 잡아가고

태풍 몰아치는 날이면

사람 집어삼키던 슬픔 싫어

바다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커다란 입 벌려 달려드는 파도 향해

작은 배 그물 가득 싣고 떠나는

작고 왜소한 아버지

등대 뒤에 숨어 눈물 훔치던 가난 싫어

바다에서 도망쳤다

 

불혹의 나이

아버지 등 닮은 도시에서 살면서

그리워, 꿈속에서 만난 어릴 적 바다

 

드넓은 바다 위에 

억척스럽게 그물 당겨 올리는

젊은 날 아버지가 있다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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