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덕1963년생 / 자동차 부품 하청노동자

 

조선족 노동자

해방글터 0 889

8월 한여름 뙤약볕 

작은 가방 어깨매고 

붕대감긴 손 흔들며 

외롭게 공장 문 나서던 

조선족 노동자 

 

중국 땅에 

젊은 마누라와 어린 자식 두고  

목돈 벌려고 찾아온 조국

 

연수기간 빌미 삼아 하루일당 만 삼천 원

난방 시설조차 안 되는 

컨테이너 기숙사에 쳐 박아 놓고

밤낮으로 일 시키더니

 

임금인상요구하며 노동조합 파업 할 때

딸리는 물량 맞춰 내야 한다고

프레스 기계 안전기 끄고 발판 사용하다 

손가락 하나 뭉텅 잘려 나가고 나니

계약기간 끝났다고 내쫒네

 

일할 때 형님 동생 하던 관리자도

술 얻어 마시던 현장 동료들도

코빼기조차 보이지 않고

 

뙤약볕아래 터벅터벅 걸어가던 

조선족 노동자

 

 

  

조선남 시인의 봉선화 읽으면서

작년 막들어간 공장 끽소리 못하고 잠수함 타고 있을때

새끼 손가락 절단되고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떠나던

젊은 조선족 노동자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역사에 피해자인 그들 가슴에 시퍼런 상처만 주는 

세상이 한심합니다.

 

 

2001년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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