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덕1963년생 / 자동차 부품 하청노동자

 

그리움

 

 

열일곱 살 내 꿈은

갈기갈기 찢긴

가난에서 벗어나는 일 이었기에

 

손가락 부르트는 가위질도

다리 퉁퉁 부어오르는 뜀박질쯤

박카스 한 병이면 거뜬했었지

 

미싱공 언니 모진 잔소리

생리대 심부름 수치심 정도야

화장실에 앉아 눈물 섞인

콧물 한번 풀면 그만이었지만

 

이 악물어도 참을 수 없어

캄캄한 자취방

베갯잇 흥건하게 적시는 그리움은

도시로 떠나오던 날

버스 정류장

눈물 감추며 배웅하던 엄마 얼굴이었지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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