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덕/ 1963년생 / 자동차 부품 하청노동자
새가 되고 싶었습니다.
파아란 하늘 자유로이 날으는
한 마리 새가 되고 싶었습니다.
들꽃이 되고 싶었습니다.
겨우내 언 땅 헤집고 곱게피어
외롭게 산오르는 이들의
작은 희망이고 싶었습니다.
바다가 되고 싶었습니다.
거센 파도에도 꺾이지 않고
아픔속에 더 강해지는
넓디넓은 사랑이고 싶었습니다.
지금 나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새처럼 자유로운
외로운 이들에게 희망 주는
넉넉한 가슴으로 사랑 할 줄 아는
진정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2000년 8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