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덕/ 1963년생 / 자동차 부품 하청노동자
스폿용접 하루일당 만 칠천 원
창문 하나 없이
뱅뱅 도는 쇳가루
콧구멍 목구멍으로
쑤셔 넣고
손등 찢기고
쓰리도록 화상입고
시커먼 작업복 속으로
식은땀 줄줄 흘리며 일한 대가
출근 일수 6일 잔업 12시간
합계 106.250원
손주 녀석 땜에 허구 헌 날
고생하시는 어머님께 회 사드리고
개구쟁이 두 놈 엄마 보고 싶어도
꾹 참아줘서 착하다고
통닭 한 마리
마음써준 사람들 고맙다고
양말 한 켤레씩 돌리고
첫 월급 부러워하는
동네 아지매들 불러
생맥주에 2차 노래방까지
도리어 적자 삼만 원
2000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