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중 / 목수


목수 이씨 이야기 - 1

이민중 0 692

목수 이씨 이야기 - 1


샌딩 (목재의 표면을 부드럽게 가공하는 일)

거친표면과 툭 튀어나온 옹이를
부드러운 사포로 밀어낸다

거친표면을 탓하지 않기로 한다
대신 부드러운 사포로 
부드러워질때까지 밀어내기로 한다

옹이는 단단하다
옹이를 탓하지 않기로 한다
옹이가 없는 나무는 없다
옹이가 있어야 나무다
대신 부드러워 질때까지 밀어내기로 한다

나에게도 남들에게 거친표면이 있다
밀어내기 힘든 옹이도 있다

밀어내다가 또 밀어내다가
너무 힘들어서 포기했다
거친표면도 옹이도 그냥 그대로 두려다가
다시 한번 이전보다 더 고운사포로 
밀어보기로 한다

오늘도 샌딩기에 부드러운 사포를 붙여서 

목재를 밀어낸다 

 

시작노트 : 2년전에 가구만드는 목수일을 하면서 강정마을에서 시쓰기모임을 하면서 쓴 시입니다. 

아직 탈고 전이고. 2년전에 쓴 시 원문 그대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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