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중 / 목수
살아있냐고 물었다
이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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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2 23:05
살아있냐고 물었다
이민중밤길을 걷다가 마주친 아기고양이 한마리살아있음을 울어온다대답한다.나는.나도 살아있다고그 울음과 나의 대답에 또 한마리 울어온다물어본다.나는.너도 살아있냐고새벽을 기다리는 골목에서 만난열마리와 한놈이 살아있냐고 물었다살아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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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시인은 살아있는 걸 1차 한잔하는 걸로 비유하고, 죽음을 2차가는 것으로 비유했는 데, 이민중시인의 살아있음이 매번 어두운 밤길 고양이와의 교감으로만 이루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어느 순간에 살아있음이 구체적이 되는지를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글을 쓴다는 건 사실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무엇을 가지고 나의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지 사람들은 늘 묻습니다.
고양이와 살아있는지 서로 묻는 따뜻한 마음이야말로 살아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열마리의 고양이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살아잇냐는 질문에 응답했고, 작가의 마음속에 있는 '한 놈'이 또 묻습니다. 작가가 생각하는 살아있음의 경계가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살아있다고 느끼고, 살아있다고 답하는 그 순간이 살아있는 것이라는 말씀에는 수긍이 갑니다.
새벽을 기다리는 골목에서 만난 아기 고양이의 울어 오는 그 울음이 왜 살아있음인지, 내게도 좀더 이야기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