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불편한 말

신경현 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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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말

-4,20 장애인차별철폐 투쟁 대구 시청 앞 농성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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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을 타고 올라온

메마른 혓바닥을 걸어온

어렵게 입술을 넘어온

세상 밖으로 삐져 나온

무릎이 꺾이고 손목이 꺾인

입이 돌아가고 손가락이 휘어진

그 모든 말

어두운 내 귓 속을 헤메다

길을 잃었네

 

평생을 갇혀 지냈던 말

어떻게 계절이 돌아오는지

설명 할 수 있는 방법을 몰랐던

 

한 마디 하는데

한 생을 걸어야 할 만큼

절실했던

불쌍해지고 싶지 않았으나

불쌍해지도록 강요 받았던

불편함이 묻어나던

불편함이 죄가 되고 차별이 되고 배제가 되버린

 

내 귓속으로 올라오지 못하고

검고 울퉁불퉁한 길 위에

그대로 부서지고 흩어지고 마는

자본주의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느리고 느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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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상화
장가갈 때가 되더니 시가 자꾸 좋아진다.
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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