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도 없이 아픔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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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나무들이 어떻게 봄으로
수천 수만의 실뿌리들을 뻗어
길고 긴 겨울을 건너가는지
알 수 없다
어떻게 꽃들이 한 생을 걸고
작고 여린 몸으로
딱딱한 가지의 속살을 뚫고
봄으로 올라오는지
알 수 없다
질문도 없이
아픔도 없이
꽃이 핀다고
꽃이 진다고
슬퍼하고 기뻐하는
봄은 과연 정상인가
일찍이 바로 보아야만
바로 살 수 있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다지만
아직까지 나는
단 한번도 제대로 세상을 바로보지 못했네
질문도 없이
아픔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