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귀뚜라미

신경현 1 917

귀뚜라미

 

밤 새

 

울어도

 

다음 날 

 

 

운다

 

누굴 생각하는지

 

나는

 

잠도 오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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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화
좋다. 귀뚜라미를 데려다 깔끔하게 잠 안오는 밤을 표현했다. 매 행으로 연을 나눈 것도 흠 잡을 일은 아니다. 아름답다.
다만, 한가지 아쉽다면, 흔하다는 것이다. "가을 밤 외로운 밤 잠 못드는 밤~"이란 노래도 있고,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란 오빠생각 가사도 있다. 외에도 "가을-귀뚜라미-풀벌레 울음-그리움-외로움-밤"의 정서를 가진 글들이 많이 있을 줄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점은, 글이 깔끔하다, 그 많은 유사한 전작들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가을을 그려내었다는 점이다. 쓸 것은 이미 과거의 작가들이 모두 쓰지 않았느냐는 절망감은 좋은 시상을 얻었는데 이미 있는 시와 같은 것일 때 시인들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여기까지 왔다는 기쁨도 있고, 이미 있는 글에 막혀서 쓰지 못하는 좌절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틈새를 비집어 자기 글을 쓴 점은 평가해주고 싶다. 다만 이렇게 어렵게 쓴 자기글이 많은 과거의 글들 때문에 흔한 느낌으로 묻혀질 수 있으니, 나만의 것을 넣어주어야 하는데, 그것이 워낙 어려운 일이다. 흔한 감정과 시상일수록 새로운 것을 찾기가 어렵다. 조금만 더 나가서 신경현 시인만의 가을 밤, 귀뚜라미를 만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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