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아이들

신경현 2 1,036

​​

아이들

- 성주 사드 반대에 모인 아이들을 생각하며

   

교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아이들

까르르 돋아나는 웃음소리를 얼굴에 머금은 아이들

떡뽁이를 먹으러 가는 아이들

삼삼오오 모여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아이들

재미없는 수업을 들을 때

몇은 졸고 몇은 멍때리던 아이들

밤이 되어서야 야자 마치고 돌아가는 아이들

참외 하우스를 지날 때

엄마 아빠 얼굴을 떠올리는 아이들

별빛에 길을 물었던 시대를 모르는 아이들

몇 해 전,

바다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을 생각하며

마음 한 켠 서늘한 바람을 응시하는 아이들

잊어버리지 말자고 하면서도

사실은, 그게 잘 안되는 어른들과 다른 아이들

길거리에 나붙은 현수막들

듣도 보도 못한 말들

텔레비전에 나온 모습들

불안한 공기와 웅성거림이

스멀 스멀 세어나오는 거리를

그러나 아이들,

주눅들지 않고 씩씩하게

굽힙없이 또렷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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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상화
바다 속으로 들어간 아이들을 생각하며 -> 대상이 성주의 아이들인데, 이 행의 아이들은 세월호의 아이들이다. 묶어서 '아이들'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특별히 나누지 않아도 되지만, 산 아이들이 죽은 아이들을 보고 배운 것(가만히 있으면 죽는다는)을 굽힘없이 또렷하게 밀고 나가는 중이라면, 이행의 아이들은 '친구들'로 구분짓는게 더 명확하게 보일것 같다. 산 성주의 아이들이 죽은 친구들을 통해 배운 것으로 삶터를 떠메고가는 형국이 그려진다.

잊어버리지 말자고 하면서도
사실은, 그게 잘 안되는 어른들과 다른 아이들

여기서도 의미는, '잊어버리지 말자고 하면서도 안되는 어른들, 그 어른들과는 다르게 잊어버리지 않는 아이들'이란 뜻인데,
잘못 읽으면 (어른들)과 (다른 아이들=성주 사드반대에 모인 아이들이 아닌 아이들)이 모두 잊어버리는 것이 될 수 있다.

잊어버리지 말자고 하면서도 사실은, 그게 잘 안되는 어른들과(는)
다른 아이들

이렇게 (는)을 넣어주던지, 아니면 달리 다시 표현해보는게 좋을 듯하다.
이 행이 마지막을 강조하는 기단 역할을 하는 행이라 의미의 명료함이 중요하다고 본다.
(아이들이 모르고 철없어 보여도 어른들과는 달라서 씩씩하게 사드반대에 참가한다는 요지이므로, 어른들은 잊어도 아이들이 잊지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의미가 된다)

세어나오는 -> 새어 나오는
굽힙없이 -> 굽힘없이
신경현
정확한 지적이네요..안 그래도 쓰고 보니 찜찜하고 그렇던데..역시 옳은 지적이네요. 세월호의 아이들과 성주의 아이들..그리고 그 외에 지적한 부분들은 다음에 퇴고를 해야 겠네요^^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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