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딴저테이

신경현 0 1,028

딴저테이

-지난 해 822, 출입국 단속에 쫓겨 사망한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를 생각하며

 

말과 말 사이

침묵과 침묵 사이

무엇이 보이는가

영정사진에 갇힌

딴저테이

뒤를 쫓는 출입국 직원의 거친 숨소리를 피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도망치다 추락한

누대의 가난이 쌓이고 쌓인

*포콘수 마을의 아들

딴저테이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월급의 대부분을 가족에게 보내고

마침내, 딱딱한 몸으로 가족에게 보내진

딴저테이

가난이 가난을 배신하도록 만드는

대한민국의 질서 앞에

아직까지

미안하단 말 한번 듣지 못한

딴저테이

 

*미얀마 미등록 이주 노동자 딴저테이의 고향

*지난해 사망한 미등록 이주 노동자 딴저테이의 사망과 관련 대한민국 출입국은 아직까지 적법단속운운하며 딴저테이의 사망과 관련 그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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