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그가 발견된 곳
-쌍용자동차 30번째 죽어간 노동자를 생각하며
마지막,
그가 발견된 곳은
동네 야산이었지만
그는
돌아가지 못하는
공장 앞에서
쓸쓸히 발길을 돌리는 뒷모습으로
발견됐고
먹고 살기 위해
뛰어다니느라
땀범벅인 채로 발견됐고
두 아들과 부인의 눈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집을 나서던 모습으로 발견됐고
가끔
멀리서 경찰차를 보면
하얗게 질린 얼굴로
얼음이 된 채 발견됐다
내려앉던 늙은 어미의
한숨 속에서도 그는
자주 발견됐고
숨기고 싶었던 폭력의 기억을
숨길 수 없어
시시 때때로
슬픔과 고통으로 발견됐다
결국
그가 발견된 모든 곳은
자꾸 자꾸
가
라
앉
고
있
었
다
그래도 경현이구나
애썼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