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새가 날아간 쪽으로
새가 날아간 쪽으로 바람이 불었고 눈이 내렸고 새가 날아간 쪽으로 밤은 깜깜했고 별들은 반짝였고 새가 날아간 쪽으로 기침 소리 멀리 흩어졌고 새가 날아간 쪽으로 다리를 건너는 사람이 있었고 다리 아래 깊은 물소리가 들렸고 새가 날아간 쪽으로 희미한 가로등이 있었고 가로등 아래 서성이는 그림자가 있었다 새가 날아간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