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그대가 나를 흔든다
흔들리면서 산다
흔들리지 않고 살아 온 시간들이
실은 위태로왔다고
굳은 얼굴로 건너가던 겨울이
실은 많이 외로웠다고
말하지 못했던 날들,
바다위에 던져진 부표처럼
뿌리를 내리지 못한 희망을 기다렸고
흩날리던 꽃소식에 눈이 멀어
뿌옇게 내려앉은 모래바람을
보지 못했다
명멸하는 별들의 떨림과
날개를 가진 것들의 흔적이 남은 나뭇가지 사이
멀리 멀리 울리는 기침소리
그대를 만나서 흔들리는
내 눈을 깜짝놀라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