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읽을 수 없는 말들

신경현 0 912

​​읽을 수 없는 말들

 

오래된 어머니의 일기는
몇 번을 읽어보려 해도
자주 눈앞이 흐려진다
받침 빠진 글자들 사이로
툭하고 떨어진 눈물이
아직까지 맺혀있고
달라붙은 가난을 등짐처럼 지고 가는
구부정한 어깨가
욱신거리며 내 속으로 들어온다
꾹꾹 눌러 쓴 어머니의 주름이
누렇게 색이 바랜 채
가라앉아 있는 밤,
나는
읽을 수 없는 어머니의 말들을
눈뜬 봉사처럼
들여다보고만 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1 명
  • 오늘 방문자 11 명
  • 어제 방문자 373 명
  • 최대 방문자 6,807 명
  • 전체 방문자 522,875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