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딴저테이
-지난 해 8월 22일, 출입국 단속에 쫓겨 사망한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를 생각하며
말과 말 사이
침묵과 침묵 사이
무엇이 보이는가
영정사진에 갇힌
딴저테이
뒤를 쫓는 출입국 직원의 거친 숨소리를 피해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도망치다 추락한
누대의 가난이 쌓이고 쌓인
*포콘수 마을의 아들
딴저테이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월급의 대부분을 가족에게 보내고
마침내, 딱딱한 몸으로 가족에게 보내진
딴저테이
가난이 가난을 배신하도록 만드는
대한민국의 질서 앞에
아직까지
미안하단 말 한번 듣지 못한
딴저테이
*미얀마 미등록 이주 노동자 딴저테이의 고향
*지난해 사망한 미등록 이주 노동자 딴저테이의 사망과 관련 대한민국 출입국은 아직까지 ‘적법단속’운운하며 딴저테이의 사망과 관련 그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