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신경현 0 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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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길을 더듬거리며 걸어가던 말들이
끝내 목적지에 가닿지 못하고 주저앉았네
돌부리에 넘어지는 거야 흔한일이었지만
툭툭 털고 일어서는 게 이젠 힘에 부치네
사랑의 약속을 가슴에 품고
이 길을 더듬으며 들어왔던 말도
이별의 쓸쓸한 뒷모습으로 찾아들던 말도
주저앉은 여기 어디쯤에선가
하얗게 말라비틀고 늙어가고 있겠지
벌써
귀가 어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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