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현 / 1973년생 / 공공운수노조 대경지부 조직부장
귀
어두운 길을 더듬거리며 걸어가던 말들이 끝내 목적지에 가닿지 못하고 주저앉았네 돌부리에 넘어지는 거야 흔한일이었지만 툭툭 털고 일어서는 게 이젠 힘에 부치네 사랑의 약속을 가슴에 품고 이 길을 더듬으며 들어왔던 말도 이별의 쓸쓸한 뒷모습으로 찾아들던 말도 주저앉은 여기 어디쯤에선가 하얗게 말라비틀고 늙어가고 있겠지 벌써 귀가 어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