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일의 일기
-청주시 노인전문 병원 권옥자 분회장과 동지들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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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옥자,
공공운수노조 청주시 노인 전문병원 분회장
2월 2일, 오전 단식 중인 몸으로 분신시도
그 날의 일기예보가 어땠는지 알 수 없으나
하늘이 몹시 흐렸을거란 생각이 듦
권옥자, 그녀가
분신을 통해 지켜내려고 했던
고용승계와 병원 정상화가 무엇인지
청주시청은 알고 있었던 듯 하나
요지부동인 채 청주시청은
권옥자, 그녀의 분신시도에 대해
청주시의 행정업무를 마비시킨 불법행위를 들먹이며 엄정대처 하겠다고 발표함
사오십대 여성들이 대부분인 조합원들은
집회며 선전전이며 점거농성까지 한 것으로 보임
그러나 집회와 선전전과 점거농성이 뭔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임
권옥자, 그녀의 분신 시도에 대해
외로움과 배고픔과 추위를 천막 지붕에 얹고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을 보내는 게 일상인 농성을
하루라도 빨리 끝내고 싶었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생각하는 사람들은
몇 안되는 걸로 추측됨
공공의료의 확대와 노조인정과 고용승계에 대해
도무지 알고 싶어 하지 않는 청주시청은
권옥자, 그녀의 분신시도에 대해
아무런 위로와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함
세상도 아무렇지 않게 돌아가고 있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