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운석이 형님

붕어 2 1,040

술배가 곧 출산 준비중인

아랫마을 운석이형님

 

해질녘이면 계동치킨으로 출근하는

운석이 형님

 

한 잔 먹기 시작하면

새벽까지 먹어야 집에 갈 생각 나는

운석이 형님

 

좋아하는 술자리 앉아 있는 사람이 누구건

담배 꼬나물던

운석이 형님

 

어린 놈이 나가 피우라 해도

꿋꿋하게 앉아 피우며

그래도 일말의 양심이 손들어

애꿎은 천장으로

담배연기 내뿜던

운석이 형님

 

재떨이 없으면 접시에 휴지깔고

당당하게 담뱃재 털어내던

운석이 형님

 

아이폰 종이컵에 넣고

청계천 8가를 따라부르며

세상을 뿌연 새벽으로 만들던

국립공원 관리공단

운석이 형님

 

아내보다 담배를 좋아하던

운석이 형님이

술자리에서 담배를 안핀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반정부투쟁이란다

가난한 이들 똥꾸멍 빨아

제 살찌우려는 정부 끝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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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상화
주변 사람 중 한 사람의 캐릭터를 잘 그렸네요. 운석이 형님의 반정부투쟁이 얼마나 갔는지도 궁금합니다만, 시에서 거기까지 갈 필요는 없었던 모양입니다.
붕어
^^ 아직 투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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