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건의사항

붕어 1 838

​상수도 정비하는데

뭔 돈이 3만원씩이나 들었냐

다른 사람들 집짓는다 하면

도장 안찍어 주기로 해놓고

왜 찍어 줬냐

부엌에서 밥하는 어머니들은

또 왜 이리 시끄럽냐

마을 어른들의 곱지않은 눈초리에

그냥 웃을 수밖에 없는 이장님의 얼굴만

벌개지는 마을 총회

​아직 남녀칠세부동석인 마을에서

마을 총회에 꿋꿋하게 앉아 계신

어머니

까칠하게 등 굽은 아버님

길가에 풀 깎는데 뭔 5만원이나 썼냐하니

"전에도 술 한 말씩 받아 줬는디"

머쓱한 마을 회관에 또​렷한 점을 찍고

이리 저리 하여 총회가 끝날 참에

한 마디 보태신다​

" 거그 장 담글 띤 물에 소독약 좀 빼주시오

아들이 약냄시땜시 장을 못 묵겠다 그러네."

이장님은 안돼요 자르고 끝냈지만

마음으로 가장 큰 박수쳤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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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상화
보테신다->보태신다
맞춤법이나 철자가 틀리는 것은 시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시를 철저하게 쓰지 않고 감흥으로 읊었다는 인상을 주기는 합니다. 그래서 늘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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