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고라니에게

붕어 2 949

​도와주고 싶었어

겨울바람 매섭게 볼을 때리는 밤

주저앉은 너를 돕고싶어

안았을 뿐이야

그 손길 어떻게 다가섰는지

뿌리치고 차도로 뛰어들 거란 생각은 못했어

많았을거야

나의 손길이 너의 죽음으로

선명해졌듯

​또 다른 나의 손길이

세상에 그어놓은 상처들

선뜻 발걸음 하나 떼는 것조차 두려운 밤

오른손에 남은 상처만

거칠던 너의 털끝과 검은 눈동자를 기억하고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고개 떨어뜨린

너의 혼만이라도 따뜻하기를

간절하게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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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박상화
동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믿음을 주는 시간이 필요하더군요. 마음이 통하지 않은 도움은 죽임일 수도 있다는 걸 배웁니다.
끝 부분을 기도로 끝내는 것은 결국 상처를 입힌 나를 위로하는 일이지요. 도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깨우침으로 마무리를 짓는 것이 시가 되지 않을 까 합니다.
붕어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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