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붕어 3 1,004

      - 뱀사골에서-

 

노각나무, 굴피나무, 고로쇠나무가 서고

다래덩굴 나무를 붙들어 하늘을 보고

겨우살이 가지 끝에서 잠시 삶을 빌어 사는

제 잘났다

혼자 서있는 놈 없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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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신경현
노각나무,굴피나무,고로쇠나무가 서고/대래덩굴(다래의 오탄가?) 나무를 붙들어 하들(이것도 하늘의 오탄가?)을 보고/겨우살이 가지 끝에서 잠시 삶을 빌어 사는/혼자 서있는 놈 없는 곳..내 식으로 고쳐봤다..'제 잘났다'란 행이 오히려 군더더기처럼 보이네..이 시는 참 깔끔하고 울림이 있네^^
붕어
지금 보니 오타가 많네.
경현이 말대로 '제 잘났다'라는 말이 없는 것이 깔끔한 느낌이 든다...고맙~!
박상화
열심히 쓰는 모습이 좋습니다. 자꾸 쓰다보면 늡니다. 늘면 자꾸 생각하게 되고, 생각하면 좋아집니다.

나무는 나무대로 덩굴은 덩굴대로 제 생긴 모양대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숲은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느낌을 그렇다라고만 표현하면 독자는 감흥이 일지 않습니다. 그래서 감흥까지 전달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자면 관찰이 필요합니다. 노각나무, 굴피나무, 고로쇠나무는 어떤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지, 다래덩굴이나 칡덩굴, 가시나무덩굴들은 기생인지, 공존인지, 공격자인지.

여기서 생물학적인 지식보다는 그 사물에 나 또는 다른 사람을 이입하는 방식의 시선이 많이 쓰입니다. 이 시도 그렇게 씌였는데요, 너무 짧아서 작가의 감흥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습니다. 조금 더 길게 쓰고 정리해서 줄이는 방식으로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시는 숲이라고는 하지만 식물들의 이름만 있는 것입니다. 호명되는 이름 이외에 존재하는 것들, 소리, 그늘, 물, 바람, 새, 바위, 하늘 같은 것들이 더 있어서 숲일 것입니다. 아이들 이름 이외에도 웃음이나 적요와 소란함, 햇살에 떠다니는 먼지들이 공존하여 교실이듯이요. 그런 공간에서는 잘났다고 혼자 난체하는 존재는 곧 사그러들게 마련입니다.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지가 이 시의 핵심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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