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상중기의 아침

붕어 4 2,457

​산 아래 닭장에서 닭이 울고

뒤안 자두나무에서 참새들 짹째글거리고

아직 삭지 않은 만호형 경운기가 아침을 돌리면

실상사 종소리 만수천을 건어와

솔가지를 깨우고

반야봉과 바래봉이 어둠을 밀어내는

새벽 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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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신경현
친구 시를 요기에서 만나니 더 반갑네^^저번에 봤던 거 같은데 시가 참 좋다ㅎ 다만 전체적인 시에서 시인의 의도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어 굳이 제목을 새벽 네 시라고 하는 건 좀 밋밋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시에선 제목도 시의 한 부분 아니 어쩌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나도 그런거 잘 못하지만 제목을 다른 걸로 하는 것도 좋을듯하네^^새벽 네 시에 시인이 느꼇던 풍경이 왜 이런 시를 쓰게 한 것인지 아님 찰나의 그 마음이 어떤것인지 제목에서 명징하게 드러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 앞으로 더 좋은 글 보고싶네
박상화
새벽은 어둠을 밀어내는 것입니다. 캄캄한 어둠을 밀어내는 것들은 주승이 형님의 수탉, 자두나무의 참새, 만호형님의 경운기, 실상사의 종소리이며, 이러한 삶의 소리가 어둠을 밀어내자고 수런거리면 비로소 반야봉과 바래봉이 어둠을 밀어 냅니다. 여기서 어둠은 압제의 어둠도 아니고, 삶의 고달픔의 어둠도 아닌, 하루를 쉬고 새로이 하루를 열기위한 휴식의 어둠입니다. 그래서 참 건강하고 상쾌한 느낌으로 읽었습니다.
지금의 제목도 무난하지만, 경현시인의 말처럼 제목이 더 많은 것을 함축해서 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렇게 깨끗한 시, 오랜만에 봅니다. 고맙습니다.
붕어
맞네....
지난 번도 그렇고...
고맙다 경현아...^^
붕어
재주가 없는 가봐....시 쓸 때의 상황을 살펴보고 그 상황과 어울리는 제목이 뭘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생각이 안나....ㅜ.ㅡ 일단 새벽 네 시로 두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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