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푸릇한 논두렁에
냉이꽃 하얗다
노랑나비 팔락팔락
배추밭을 향하고
뿌연 구름 사이 풀풀
바람만 날린다
마늘 싹 덮고
발그레한 이파리 토닥이며
겨울을 지키던
하얀 눈은
어디로 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