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입동 풍경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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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13 13:03
입동을 넘어 겨울로 들어간 들녘
벌써 뽑았어야 할 무잎은
아직도 푸르고
하얀 봄을 만들었던 별꽃은
다시 꽃을 피워 올렸다
가뭄에 기를 못펴는
양파 걱정에 물조루를 들고 나선 길
모기들 떼로 덤비고
뜯기지 않으려 팔을 휘저어 보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갈빛으로 몸을 바꾼
벼메뚜기 한 마리
길어진 생을 끌고
힘겨운 듯 기어가고
난생 처음 보는 광경에
오래된 호두나무 새순을 내놓고
어리둥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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