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붕어 0 593

씨 될 것 같지 않은

볼품없는 마늘을 골라

껍질을 벗긴다

 

백일 넘게 허공에 매달려

물 한 모금 빨아들일 수 없었지만

가슴에 진한 초록을 품고

오돌토돌한 뿌리 끝으로

생의 의지를 밀고 나왔다

 

그 질긴 생을 잘라

내 생을 잇고 있으니

발걸음 한 걸음 가벼워서는

안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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