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칠 년 되었습니다
백 오십평 자갈밭 얻어
삽을 든지
삽자루 두 번 부러지고
삽날허리 금갈 때쯤
돌멩이들은 밭가에서 고분고분했고
흙은 부드러워졌습니다
손 갈라지고,
허리 피는 일은 꾸물꾸물 사라지는 고통이었지만
마음은 흙을 따랐습니다
스스로 선다는 건
발 닿는 곳마다 흙 뿌리며
빗자루 든 아내에게
똥고집 소리를 듣는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