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똥고집

붕어 1 879


칠 년 되었습니다

백 오십평 자갈밭 얻어

삽을 든지

 

삽자루 두 번 부러지고

삽날허리 금갈 때쯤

돌멩이들은 밭가에서 고분고분했고

흙은 부드러워졌습니다

 

손 갈라지고,

허리 피는 일은 꾸물꾸물 사라지는 고통이었지만

마음은 흙을 따랐습니다

      

스스로 선다는 건

발 닿는 곳마다 흙 뿌리며

빗자루 든 아내에게

똥고집 소리를 듣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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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김영철
좋다 깔끔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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