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삽이 한 일이라 말하고 싶었다

붕어 0 734

서리 내리고, 대가리에 푸릇한 뿔 하나씩 세우고 대문간에 매

달려 쳐다보는 마늘에 떠밀려 받을 엎는다 두더지 한 마리 지

나간 길을 따라 삽질 거침없어질 찰날 다리 잘린 개구리 한 마

리 피흘리며 기어나온다 몸 뒤틀리고 눈꺼풀 뒤집힌다 범행 흔

적을 지우듯 흙 덮었으나 논은 자꾸만 개구리 묻힌 곳으로 돌

아가고 발 끝에 슬그머니 두려움 붙는다 살자고 한 삽 뜨는 일

이 천근만근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카테고리
반응형 구글광고 등
최근통계
  • 현재 접속자 5 명
  • 오늘 방문자 477 명
  • 어제 방문자 414 명
  • 최대 방문자 2,936 명
  • 전체 방문자 463,169 명
  • 전체 회원수 15 명
  • 전체 게시물 15,811 개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