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엄마의 꿈

붕어 0 874

마당 가에 꼬들꼬들 말라가는 고사리를 봐

젊었을 적부터 저것 꺾어 팔아 오 남매를 키웠잖여

다 흙이 내어준 것이여

~아래 다랭이 논에 시퍼런 벼 보이지?

나는 씨 뿌린 것밖에 없는디

흙이 저렇게 키웠잖여

지금 자네 막걸리 상에 애호박있잖여

그것도 흙이 키워 내어준 것이여

근디 나는,

흙에게 줄 것이 읍써

가진 건 몸뚱아리 하나 밖에 없으니

이거라도 줘야제

늙고 꼬부라져 맛이나 있을랑가 모르겄네

나중에 꼴딱꼴딱 숨 넘어가면

흙 밥이나 되어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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