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주춧돌 앞에서

붕어 0 947

해남 땅끝마을

달마산 병풍삼아

터를 잡은 미황사

 

남도의 금강이라

줄을 잇는 발길 아래

따박따박 놓인 돌계단

 

오래된 석공들의 땀내를 맡으며

하나씩 올라 마주 선 대웅전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용마루와

용마루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

그 아래

 

모든 무게를 홀로 짊어지고

바닥을 벗어나지 못한

석공의 노동

 

천년이 넘도록

비바람 맞으며

돌출의 여지없이

눌려있는 곳

 

저 노동이 자유롭자면

하늘이 무너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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