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들여다 보다

붕어 0 947

​아침 저녁

스치며 훑어보던 눈길에는

잎 푸르고 줄기 튼튼하던

고추

쪼그려 앉아 살펴보니

진액을 빠는 진딧물과

오그라든 잎이 보였다

먼 데서 보아서는

보는 듯 마는 듯 보아서는

제 몸 빨리는 고추나무의 아픔이

보이지 않았다

침침한 눈 꿈뻑이며

이파리 하나씩 들여다 보아야

고추나무 하나를 두고

살아보겠다는

진딧물이

개미가

무당벌레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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