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붕어 0 993

봄 햇살 아래

삽 한 자루 들고

밭을 간다

 

깊은 호흡으로 쇠부이를 받아들이며

물 흐르듯 부서지는

흙 알갱이들

 

잔돌 하나 걸리지 않고

삽끝으로 전해지는

부드러움은

흙에 살아야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삶에 대한 의지였다

 

거름 같은 땀방울

뚝 뚝 떨어져

마르지 않는 흙은

어설픈 삽도

편안하게 받으며

다시 푸른 생명을 잉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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