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근황.2
붕어
0
888
2018.02.20 06:41
겨울을 견디어낸 풀들이
땅 위로 봄을 밀어올리는 날
연두빛 푸르름에 비추인
낯익은 그림자 하나
흐려진 시야 속으로 보이는
목소리가 낡았고
생각이 낡았음을
초록으로부터 확인한
이른 봄
세월만큼 뿌리 내렸을지라도
푸른 잎의 향기와
노래를 따라
흘러가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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