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마음의 빚

붕어 4 1,357

​십 오첩 반상이 고봉으로 차려진

곡물가게에

딱새 두 마리 만찬을 즐기고

구석 그늘진 곳에서

꾸벅꾸벅 졸던 사장님은

딱새들의 식사를 방해하고 싶지 않은데

지나던  사내의 부름에

딱새도 사장님도 놀라

나른함을 쫓아내는 오후

씨 할 들깨가 조금 필요하다 하니

한 대접 푹 퍼주며

그냥 가져 가란다

지갑을 꺼내 들며

받으시라 건낸 말을

손으로 휘휘 저으시고

그냥 가져 가란다

 

부서지는 햇살을 받은

검은색 비닐 봉투에

빚 한 대접 담아 돌아서는

함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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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붕어
제목을 바꿨습니다.
제목을 정하는 일이 아직 힘든 것을 보면,
시에 집중하는 힘이 부족한 것 같아요...
경현아 고맙다~!^^
신경현
빛이 아니고 빚이제^^
붕어
아, 씨앗을 받아오며 농사를 잘 지어야겠다. 하는 마음이 있어 시에서는 빚이라 하고
곡물가게 사장님을부터 아직 따뜻한 사람의 냄새를 맡을 수 있고, 그것이 사람에 대한 희망의 끈을 연결시켜주지 않았나 싶어 제목에는 빛이라 적었는데.....
너무 뜬금없나??^^;;
붕어
'빚'으로 제목을 바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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