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담벼락과 콘크리트길 사이
무게를 지고 있던 길이 갈라진 사이
담벼락을 쌓아 올린 돌과 돌의 사이
그 곳에
땅빈대가 겨우겨우
줄기를 뻗고
민들레가 뿌리를 내려
꽃을 피우고
개망초가 씨앗을 맺어
길 위로 뿌리는
자본들은 틈새?가 많이있다 틈새가 살길이라 하지만
콘크리트 틈새에 뿌리를 내리듯 우리네 삶또한 틈새를 파고들기는 쉽지않습니다
길거리 수많은 풀들은
빗물에 흘러 왔거나
바람에 날려 왔거나
새들의 똥으로 왔거나
아무런 차별없이 우리겉에 함께해서
그들의 높임말이 자연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