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무덤

붕어 0 791

밭두렁 양지바른 곳

개망초 하얗게 흐드러진

작은 언덕

누군가의 사랑이었고

누군가를 사랑했고

누군가의 희망이었다

누군가의 슬픔으로 자리 잡은

삶의 끝길

기억하는 이들의

손끝 담배 연기 따라

몽글몽글 피어나는

추억들

 

우리들 마음

양지바른 곳에도

무덤이 있다

사랑이었고

사랑했고

희망이었으나

빛을 볼 수 없었음으로

슬픔이 된 끝길

쑥부쟁이 꽃밭으로

아무도 모르게 덮어놓은

누구의 입에서도

추억되지 않아

점점 무성해지는

연보라 언덕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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