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사이

붕어 0 783

마당가 느티나무에서

바람이 머물렀고

처마 밑에 둥지를 튼 참새들이

수다스러웠고

논두렁을 아래 두더쥐는

열심히 구멍을 냈고

날고 싶었던 병아리는

닭장을 뛰쳐 나왔고

토마토밭에 명아주는

키를 키웠고

주변을 맴돌던 아이들은

눈빛을 던졌고

북쪽 하늘 밑에 아버지는

쓸쓸함을 말아 허기를 달랬고

 

하늘을 보는

사이

땅위를 스쳐가고

뒤를 보는

사이

앞을 스쳐가는

 

사랑하는 것과

사랑해야하는 것들이

스치고 떠나가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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