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아버지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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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7
2016.10.19 22:05
기울어지고흔들리고
구부러진
삼키려넘긴 소주는
싸레질로 걸리고
까맣던 눈동자는
색을 잃고
농부에서
노동자로
세상을 돌아
잠들지 않는 건물의
화장실에서
변기를 닦으며
숨 몰아 쉬는
기울어지고
흔들리고
구부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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