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봄날

붕어 0 856

겨우내 숨죽였던 계곡물에

힘이 넘쳐요

시간이 흐른 게지요

조금은 시끄럽게 흘러도

그 소리 반갑게 맞는 거지요

산다는 건

늘 그랬더래요

흐르고 흘러

길게 펼쳐진 강가를

조용히 돌아

무섭게 소용돌이 치며

바위를 쓸어 내리고

어느 한 자리

모래턱을 만들어

연보라 꽃 한 송이

피웠다지요

바람이 불면

은사시 뿌리 뽑혔지만

민들레 그 위로 씨앗을 뿌려

바람 너머 세상을

노랗게 그렸다지요

돌 깎는 소리 시끄럽고

넘어진 뿌리 위로

바람 불어도

한 철 흐른 시간 위로

아름다운 꽃은

피었답니다

산다는 건 늘

그랬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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