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선생

붕어 3 1,154

​일 년에 열 두 번은 운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미안하다

내가 바보 같다

그래서 또 운다

바보가 안되려고

발버둥치다가

또 운다

나는 아직 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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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김영철
좋은데요 바보 울보선생의 내용이 없어요
이런 시는 구체적인 독자의 획득이 필료해요

산내면 가을 냄새 가득한 시편들 잘 읽고있습니다
박상화
학교때 일입니다. 갓 부임한 수학선생님은 애들 질문에 대답을 못해서 자꾸 울었지요. 한 삼년 애들하고 같이 야자하고 숙직실에서 공부하시더니 괜찮아지셨습니다. 화학선생님은 짖궂은 애들때문에 우셨고, 미술선생님, 체육선생님은 입시때문에 자기 과목이 소외되는 것을 한탄하며 우셨고, 윤리선생님은 학교행정이 비도덕적이라고 우셨습니다. 국어선생님은 전교조에 가입하셨다가 쫒겨나시며 우셨고, 그날은 전교생이 교문까지 도열하여 함께 울었습니다.

영철형님 말씀대로 이야기가 없으면, 이 시의 바보는 '능력이 못미치는 착한 바보'의 가면을 쓰게 됩니다. 그러나 그 '바보'는 바보이반의 바보와는 또다른 바보입니다. 바보이반의 바보는 타협할 줄 모르는 정직한 바보인 반면에, 무능한 착한 바보는 글자그대로 무능하고, 타협하고도 제것을 얻지 못하는 바보입니다. 이야기 없이 바보란 시어를 쓰면 위험합니다. 배경이 없거나 규정되지 않은 바보는 혐오가 되기도 합니다. 악한데 무능한 바보도 있습니다. 지능이 떨어지는데 동네 저지레를 일삼던 바보도 있습니다. 이 시의 바보는 악하고 미련하고 우둔한 바보를 대입시켜도 읽힙니다. 왜 우는지 왜 바보인지 왜 미안한지를 넣어주어야 합니다.
붕어
시를 왜 쓸까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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