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밤길

붕어 0 1,056

​어둡다 웅성이는 밤에도

정신 차리고 보면 보인다

내가 걷는 곳이 길인지 아닌지

길가를 지키고 선 나무가

뽕나무인지 젠피나무인지

정신차리고 보면 보인다

하늘은 그랬다​ 

별이 없는 밤에는

달을 띄웠고

달이 없는 밤에는

별을 띄웠다

구름 덮인 밤에는

바람이 불었고

바람 끝에는 향기가 있었다

 

바람마저 자는 날에는

앞선 체온을 따라 길을 찾았다

 

밤이라고

가지 못할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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