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봄밤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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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8
2016.09.29 01:29
바람이 숲을 깨우고
별은 총총한데
눈이 날리면 어쩌나
당산 양지녁에
함박 웃음 짓던
개불알풀은 어쩌나
보송보송 솜털 위로
노랗게 언덕을 그리던
무덤가 꽃다지는 어쩌나
응달에 남은 겨울을 털며
서둘러 피었던 봄은 어쩌나
별은 총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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