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개불알풀
붕어
2
1,023
2016.09.29 01:18
삼정산 골짜기로 눈 하얀
봄의 시작
잔뜩 힘이 들어간 계곡 소리에
나무들 꼼지락거리고
수련을 심어놓은 대문간 절구통에
햇볕이 들어
차가웠던 흙이 보드라워지는 때
겨우 겨울을 난
만식이형 담장 밑으로
봄을 만나고 싶은
파란 꽃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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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겨울을 난/ 만식이형 담장 밑으로" 겨울을 어렵게 난 게 만식이 형이기도 하고, 담장이기도 하며, 만식이형의 담장이기도 하고, 만식이 형을 감싼 담장이기도 하며, 담장 밑의 개불알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줄의 표현으로 여러가지 뜻을 가지는데, 오해가 없고 전부 수긍이 되는 표현은 아주 좋습니다. 이런 부분이 짧지만 많은 이야기를 담은 표현이고, 이렇게 짧은 곳에 많은 것을 담은 글이 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