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밤길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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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8
2016.10.06 00:34
어둡다 웅성이는 밤에도
정신 차리고 보면 보인다
내가 걷는 곳이 길인지 아닌지
길가를 지키고 선 나무가
뽕나무인지 젠피나무인지
정신차리고 보면 보인다
하늘은 그랬다
별이 없는 밤에는
달을 띄웠고
달이 없는 밤에는
별을 띄웠다
구름 덮인 밤에는
바람이 불었고
바람 끝에는 향기가 있었다
바람마저 자는 날에는
앞선 체온을 따라 길을 찾았다
밤이라고
가지 못할 곳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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