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멈출 수 없는
너의 눈이 슬프다
살기 위해
끝없이 꼬리를 흔들어야하는
결핍.
검푸른 자본의 바다에서
부레를 잃어버린
무수한 삼치떼를 본다
멈춤이란
죽음의 나락으로 침몰하는 것
거대한 소용돌이 속
삶을 위해 이빨을 세우고
빛의 속도록 돌진하는
꼬리짓...
삼치여,
심연의 바다로 가자
숨가쁠지라도
더 이상 꼬리치지 않아도 되는
자유로운 숨돌기를 하자
그리하여
너의 꼬리짓을 먹으며 살던
소용돌이를 멈추자
이빨을 세우지 않아도
빛의 속도록 달리지 않아도
숨 쉴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