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동
내 요놈을 그냥
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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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5 14:38
장작더미 양철 지붕 산비탈에 꼬라박기
밭 비닐 끄집어내 찢어져라 흔들어대기
마당 솥뚜껑 요란하게 내던지고
대문에 주먹질하기
추녀 끝 풍경 덜미 쉴새 없이 잡아채다
솥뚜껑 다시 집어 던지기
뒤안 대숲에 숨어 목청껏 o부렁대며
뒤숭숭한 밤 만들기
자정 넘어까지 이리 저리 뒤척이다
깔깔깔 까마귀소리에 불려나온 아침
세상 온통 뒤집어놓고
어디 처박혀 잠들었느냐
봄바람,
네 이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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